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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olf SERKIN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 30 번  _ 루돌프 제르킨 pianist

M K H SOUND 2013. 9. 26. 20:03





BEETHOVEN Piano Sonata No. 30 in E Major Op.109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0번

 

Rudolf Serkin

 

루돌프 제르킨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1악장 I. Vivace ma non troppo - Adagio espressivo - Tempo 1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제1악장은

탬포나 박자도 다른 두개의 주제를 쓴 대담한 소나타 형식으로서

전체는 극히 정돈된 외관을 가지면서 내용적으로는

한없이 풍부한 환상의 샘솟음이 느껴지는 악장입니다.

 

 

먼저 상냥스런 제1주제가 연주,

곧이어 아디지오 에스프레시보,

3/4 박자로 바뀌어 제2주제에 들어갑니다.

 

 

가볍고 사랑스러운 제1주제와 이 무게있는 울림과

움직임의 제2주제는 대단히 강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름다운 펼침화음이 계속되고 다시 구슬 굴리는 듯한 패시지가 있으며

불과 14마디로 제시부를 끝냅니다.

 

 

전개부는 본연의 템포에 돌아가 오로지 제1주제를 다룹니다.

 점점 악센트를 세게하고 음량도 더하여

그 정점에서 f가 되어 제1주제가 옥타브 위에 재현하며

다음의 아다지오

 

 

제2주제는 약간 변해서 재현하고 다시 본디의 템포가 되어 코다에 들어갑니다.

 

 

코다에서는 처음의 제1주제를 쓰고

다음에는 화음에 의한 고요한 부분이 나옵니다.

 

 

마지막에는 다시 한 번 제1주제에 연주하여

하늘에 사라지듯 가만히 끝냅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2악장 II. Prestissimo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제1악장의 몽상적인 분위기는

제2악장인 e단조의 프레스티시모에 의해 파괴됩니다.

 

 

제1주제는 ff로 힘차게 개시되어 매우 전진적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1주제 안에 2악장의 소재가 거의 포함하고 있는데

이내 1주제는 힘을 잃고 마침내 주제의 제3마디에서 보인

가볍고 사랑스런 제1주제와 경과부가 있고난 후 b플랫단조의 제2주제로 들어갑니다.

 

 

이는 제1주제를 재료로 한 것으로 고요한 음으로  

높은 음넓이에 상냥스럽게 부르는 소리같은 것이 들리고

f로 단숨에 뛰어오르는 작은 코다로 제시부가 끝납니다.

 

 

전개부는 제1주제를 재료로 하여 그 낮은 음넓이의 멜로디를 카논풍으로 다루어

8분음포의 리듬이 그것에 연하여 흐름을 계속합니다.

 

 

카노풍의 처리가 끝나면 고요한 화음의 흐름으로 안정되고

갑자기 ff로 제1주제가 뛰어나와서 재현부에 들어갑니다.

 

 

재현부에서는 제2주제도 e단조에 옮겨져 매우 짧은 코다로

p에서 크게 크레센도하여 힘차게 마칩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3악장 III.Tema : Andante molto cantabile e espressivo - Variazioni 1-6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0번 3악장은 소나타 전체의 핵심으로

앞의 두 악장은 이 변주곡의 서주와도 같은 인상을 받습니다.

 

 

멋있고 감동적인 로디는 베토벤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아름다운 것에 속하죠.

 

 

 제1변주는 몰토, 에스프레시시보, 왈츠풍의 리듬을 타고

 멜로디가 한층 아름답게 노래합니다.

 

 

제2변주는 레제르멘테로 16분음표의 가벼운 움직임속에

주제가 용해되고 이것과는 대조적으로

당당한 화음적인 진행이 그것에 이어지며 그 양자가 교체하여 나아갑니다.

 

 

제3변주는 알레그로 비바체, 2/4박자로 바뀌어

8분음표의 스타카토의날카로운 새김과

16분음표의 정력적 흐름이 어울립니다.

 

 

제4변주는 운 포코 메노 안단테, 9/8박자로 바뀌고

제3주제와 전혀 동떨어진 망망한 환상의 세계에 들어가는데

제는 화음의 자취를 남길 뿐 매우 거리가 먼 자유로운 변주입니다.

 

 

제5변주는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2/4박자로 주제는

푸가풍의 엄격한 표정의 것으로 고쳐 만들어져

그것에 의해 카논풍의 딱딱한 변주가 이루어 집니다.

 

 

제6변주는 템포 프리모 델 테마로

먼저 3/4박자에 의한 내성부에서 노래합니다.

다음에 9/8박자로 바뀌어 음표는 잘게 분해되고

그것이 마침내 트릴에까지 더해 가는데

주제는 그 사이 그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혹은 아득히 멀리 날아가 버리듯이 점으로 수놓아 나아가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또 한 번 고요하게

주제가 그대로의 모양으로 회상되어 곡을 끝맺습니다.

 

 

 

 

 

 

 

 

 

 

 

 

 

 

 

 

 

직업이 교사이니만큼 많은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수준도 천차만별이거니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재능을 보이는 아이도 허다하지요. 

 

 

흔히들 재능은 타고 난다고 하는데

아무리 노력을 해도 반드시 타고난 아이와는 갭이 존재하며 

이를 극복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대다수의 인식입니다.

 

 

이러한 주장을 방증하는 일화가 많은데

아시다시피 모차르트는 천재로 통하며

신이 부여한 위대한 재능 이론을 뒷받침하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다섯 살에 작곡을 시작해서 여덟 살에 궁정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평생 동안 수백 곡에 달하는 작품을 남죠.

 

 

대부분은 모차르트가 천재라는 사실에만 주목할 뿐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음악 교육을 하는데 천재적인 기량을 보였다는 사실은 잘 모릅다.

 철저하게 만들어진 천재인 모차트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세 살 때부터 아들에게 강도 높은 작곡과 연주 훈련을 시켰고

 

 

아울러 모차르트가 어렸을 때 작곡했다고 하는 악보들도 사실은 자필 악보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모차르트가 어렸을 때부터 기계처럼 훈련을 받지 았다면

지금 모차르트를 기억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물론 은수저야 입에 물고 타고날 수 있겠으나

재능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닌

철저하고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교육관이라 하겠습니다.

 

 

 

 

 

 

 

 

 

20세기 최고의 피아니스트 중의 한 사람인 루돌프 제르킨도 이러한 케이스에 속하는 인물입니다.

 

 

루돌프의 부친은 성악가가 되기를 열망했으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음악 공부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상인이 될 수밖에 없었죠.

 

 

비록 장사를 해서 돈은 벌었지만 그의 삶은 공허했고 그러던 차에 아들을 얻어 

그를 통해서 못 이룬 자신의 꿈을 이루기로 작정합니다. 

 

 

루돌프가 네 살이 되자 아버지는 피아노 레슨을 받게 했고 

재능을 보이기 시작하자 9살이 되기가 무섭게 빈으로 데리고 나가

당대 최고의 피아노 교수였던 리하르트 로베르트에게 아들을 맡깁니다.

 

 

아버지의 극성스러운 지원은 루돌프가 12살이 되던 1915년에 놀라운 결과로 나타납니다.

 빈 교향악단과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했는데 천재 소년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던 것이죠.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1920년까지 약 5년간 어떤 무대에도 아들을 내보내지 않고

어설픈 천재로 사라지게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탄탄한 기초를 닦게 하기 위해서

오직 연습과 학습에 루들프를 몰아 넣었습니다.

 

 

비로소 1920에야 제르킨이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곧 명연주가의 칭호를 얻기에 이릅니다.

 

 

그토록 바라던 아버지의 꿈이 드디어 현실로  

나타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하여 루돌프 제르킨은 완벽주의자로 설명됩니다.

 

 

어떠한 연주도 탄탄한 기교를 바탕 삼아야 한다는 이상을 지닌 피아니스트

그의 완벽주의는 연주에서도 생생하게 발견됩니다.

그런가 하면 감수성도 이에 못지 않게 풍부해서 매우 열정적인 연주를 들려주지요.

 

 

완벽한 기교와 뜨거운 감성의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연주야말로 

루돌프 제르킨 음악의 생명인 셈입니다.

 

 

그러나 루돌프 제르킨만큼 녹음과 실황의 차이가 극명한 경우도 드뭅니다.

녹음에 극히 신중하고 성실한 경향의 제르킨은

매우 단정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모가 나지 않는 연주로 유명하지요.

 

 

그러나 실황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0번을 연주하는 루돌프 제르킨은

연신 입술을 흥얼거리고 이상야릇하게 몸을 움직이기도 하며 이에 따라 선율이 크게 기복을 그립니다. 

 

 

보통 피아니스트들의 솜씨 있어 보이는 야리야리한 손하고는 거리가 먼

투박하고 마치 막일에 익숙한 노동자의 손을 연상시키기도 하지요.

 

 

 녹음에서는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연주를 남기려는 성실함이

의식적으로 조형을 갖추려 의식하나

실황에서는 더욱 자신을 주장하려는 본능이 몸에 익은 조형 감각이 충돌하며

이러한 차이가 생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하튼 실황이건 녹음이건 간에 보여주는

제르킨만의 강인한 조형력과 두드러지는 열띤 긴장감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서 그를 거장으로 손꼽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베토벤이 남긴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인데

그 중에서 30, 31, 32번 세 곡이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 불립니다.

 

 

중기 소나타가 베토벤 자신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격렬한 투쟁 의지의 표출이었다면

후기 소나타는 좀더 인생을 달관하고 숙고하면서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용해시켜 놓은 듯한 농도 높은 걸작으로 손꼽히죠.

 

 

베토벤은 후기로 갈수록 고전주의 형식을 붕괴를 시도했는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0번부터 기존의 소나타를 뛰어넘어

새로운 확장 기법이나 푸가의 적용 등 파격적 형식이 나타나며

연주 기법에서도 낭만주의의 태동을 예고하는 점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특히나 베토벤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후기 작품이라는 특징 때문에

수많은 피아니스트에게 도전이 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0번은 기교적인 측면보다는

후기 작품 속에 내재해 있는

베토벤 자신의 내면 세계와의 투, 깊은 종교적 성찰 등을 표현해야 하므로 

일정 수준이 인생 경험과 예술적 경험의 필요성이 요구됩니다.

 

 

둘 이상의 독립적 선율을 조화롭게 결합시키는 작곡 기법인 대위법이 펼쳐지며

수수께끼 같은 서정성을 하나하나 파헤쳐야만 하는 

현묘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30번 3악장을 연주하는

루돌프 제르킨의 모습은 이러한 당위성을 증명하는 경우라고 하겠습니다.